‘NBA’ 명장인 필 잭슨

필 잭슨의 리더십, 우리는 새로운 팀이다.

필 잭슨이 총 열한 개의 우승반지를 보유했다는 사실은 농구 팬이라면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농구 명장이라고 불리는 것은 열한 개의 우승 반지를 받아서가 아니라 세번의 연속 우승을, 그것도 두 번 씩이나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것은 우승을 거둔 다음 시즌에는 <경쟁적 균형>으로 일종의 강제적인 ‘전력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연속 우승을 가기 위해서는 작년보다 더 뛰어난 전략과 전술을 펼쳐야 한다

우승 팀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불이익 이라는 역경을 뛰어넘어 3연속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한 감독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농구 명장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필 잭슨은 ‘우승 공식’을 절대 믿지 말라고 했다. 존재 하지도 않을 뿐더러 우승 공식을 찾는 노력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한 뒤에는 다음 시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경쟁적 균형제도로 선수단의 전력이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졌을 뿐만 아니라 구단의 전력이 대부분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필 잭슨의  ‘연속 우승 마법’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

필 잭슨은 시즌 우승 후 구단의 전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하여 매 시즌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그 전 시즌과는 아주 다른 새로운 팀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에 깊이 묻고 시즌을 준비했다.

비록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작년 멤버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는 작년 경기 영상을 일일이 분석하면서 선수들 개개인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으로 도와 주었다.

또한 선수들 개개인이 스스로 작년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새로운 경험을 하도록 이끌어 주었다.

예를 들면 훈련 중에 요가 전문가나 타이치(태극권)코치,  명상 전문가, 영양사등 선수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특강을 듣도록 했고, 원정 경기를 갈 때 거리가 멀지 않으면 비행기 대신 버스를 이용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선수 들에게 주변의 이웃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여정 또한 새로운 팀을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감독 선임에 대한 구단주의 철학과 비전

스포츠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승자와 패자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축구의 경우 연장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통해 끝까지 우승 팀을 가려낸다. 우승 팀은 하나밖에 없다.  바로 이것이 스포츠가 가진 본질이다.

우승 팀의 주역은 선수들이고 그들의 피땀 어린 노력은 우승 트로피로 보상을 받는다.

그러나 전쟁에서 패하면 장군이 그 책임을 지듯 승부에서 패배한 책임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돌아간다.

감독의 리더십,  경기 전략, 선수선발과 운용 등에 대한 모든 권한이 감독에게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독을 제대로 선발하지 못한 잘못은 누구에게 있는가 ?

감독을 선발하는 구단 관계자 혹은 모기업 담당자들이 구단 운영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없이 단지 유명한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혹은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감독을 선임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감독에 선임된 지 1년도 채 안된 새내기 감독들이 전략을 선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도 갖지 못한 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지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감독을 선발하는 구단 최고 경영자들에게 묻고 싶다.

구단이 추구하는 철학은 무엇인가 ?  신임 감독에게 원하는 것은 우승 팀인가, 명문 구단 구축인가 ? 우승팀과 명문 구단의 차이를 알고 있기는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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